【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측근의 개입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문화전당 개막전시는 규모가 축소된데다 내용은 부실했고, 7대 문화권 사업 예산은 줄줄이 삭감됐습니다.
탐사보도 뉴스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25일, 아시아문화전당이 사업 추진 12년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개관 전시는 광주와 5*18정신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핵심 콘텐츠였던 (c.g.1)일부 작품은 전시가 무산됐고, 일부는 수정 전시됐습니다.
(c.g.2) 또 전시 사업비는 20억 원이나 줄었고, 면적도 절반으로 축소됐습니다.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 "문화 발전소로서, 지역민과 문화예술인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문화전당의 시련은 개관 1년 전부터 이미 예고됐습니다. "
지난해 1월 10일,
개관을 10개월 앞두고 이영철 총감독이 업무 불이행을 이유로 갑자기 해임됐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전 문화창조원 총감독
-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사실 해임이 된 것인데, 그 책임을 저에게 다 전가해 버린 형태입니다."
그런데 해임 이후 열린 문화전당 회의록을 보면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c.g.3)전시물 크기와 내부 시공 문제 등을 중점 언급하고 있어, 작품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전시 사업비 재배정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아시아문화개발원 관계자
- "(사업비 조정 과정에서) 감독들의 협조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런 과정에서 이영철 감독이 교체된 이유 중에 하나가 됐습니다."
민주평화교류원 전시를 맡은 윤 모 교수는 사업비 증액을 위해, 자신의 처남인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힘을 활용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실제로 이영철 감독 해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외부 평가단은 2천 14년 말 장관의 지시로 급조됐습니다.
(c.g.4)평가단에는 문화전당 내부 인사들이 다수 참가했고, 장관의 매형인 윤 교수도 평가위원에 포함됐습니다.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과 대학 동문으로, 차씨의 추천을 받아 문체부 수장에 오른 김종덕 장관이 감독 해임을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오 모 교수/외부평가단 참여
- "(당시) 복잡했어요. 난 이영철이 누군지도 모르고 얼마나 높은 사람인지, 전문가인지 모르고, (해임 과정에서) 복잡했던 것은 나중에 (알았어요) "
이영철 총감독의 해임을 기다렸다는 듯 후임에 김종덕 장관과 대학 동문이자 차은택 라인으로 알려진 목 모 연세대 교수가 내정됐습니다.
목 교수는 (c.g.5)"일부 작품에 문제가 있다", "위정자들이 민감한 주제와 작가를 싫어한다"고 말해 최근 문화계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를 연상케 했습니다.
▶ 인터뷰(☎) : 목 모 교수 / 전 문화창조원 감독
- "문체부 예산을 받아서 하는 일인데, 그때 당시 상당히 그런 부분에 압박이 있었던 거는 기자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목 교수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작품들은 실제로 개막 전시에서 제외됐거나 수정 전시됐습니다.
작품을 준비해 온 작가들에게는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성완경 / 개막 전시 무산 작가
- "이 전체 과정이 정말 비루하고 아시아문화전당같은 국립 기구에서, 국제적인 규모를 갖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김종덕 장관의 대학 동문인 목 교수는 (c.g.6) 예산 20억 원을 남겨 사업비 증액을 원했던 김종덕 장관의 매형, 윤 모 교수에게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전 문화창조원 예술감독
- "창작의 고유성이라고 하는 부분을 아예 무시하고 실리적인 추구를 위해서 또 어떤 분들은 자기 출세를 위해서 일종의 공모관계였다는 것이죠. "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한 축인 7대 문화권역 사업도 휘청였습니다.
아시아음식문화의 거리는 지난 2천 6년 정부 정책에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국비를 내려보내지 않으면서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국회의원(국민의당)
- "(정부가) 이제와서 국가 재정법상 활자화가 예산서에 되지 않으면 집행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거죠. "
(c.g.7) 또 내년도 7대 문화권역 사업 예산이 줄줄이 삭감됐습니다.
최순실표 예산이 1750억원으로 드러나,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중심도시사업 예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문화전당 사업과 유사한 문화창조벨트를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인천 / 광주시청 문화도시정책관
- "(광주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가지고 발산을 시키도로 했어야 되는데, 이렇게 (문화창조벨트로) 서울같은데 분산되다보니까 (광주가) 동력을 잃지 않았냐 (생각됩니다.)"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과 측근들의 이권에 휘둘리면서 광주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됐던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kbc 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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