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비선과 권력에 휘둘린 지역 문화

작성 : 2016-12-30 16:08:58

【 앵커멘트 】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kbc 송년기획,
오늘은 문화 분야를 되돌아 봅니다.

온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지역 문화계도 휘청거렸는데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 전반에 비선 인맥들이 개입한 정황은 물론 2014년 광주비엔날레 전시또한 정부의 압력에 휘둘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임소영 기잡니다.


【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비선 권력의 횡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인사와 예산, 전시 내용까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개관을 10개월 앞두고 창조원 감독이 갑자기 해임됐고 후임엔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의 대학 후배가 미리 내정됐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평화교류원 전시를 맡았던 윤 모 교수는 사업비 증액을 위해 자신의 처남인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힘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의혹마다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과의 학연과 혈연으로 엮인 인물들이 관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전 문화창조원 예술감독
- "실리적인 추구를 위해서 또 어떤 분들은 자기 출세를 위해서 일종의 공모관계였다는 것이죠."

개막에 맞춰 진행 중이던 전시와 작품들도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수정하거나 폐기됐습니다.

CG
위정자들이 민감한 주제와 작가를 싫어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최근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연상케합니다./

▶ 인터뷰 : 성완경/ 개막 전시 무산 작가
- "이 전체 과정이 정말 비루하고 아시아문화전당 같은 국립기구에서, 국제적인 규모를 갖는,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인 7대 문화권 사업도 1750억에 이르는 최순실표 예산에 밀려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권력에 흔들린 건 전당 뿐이 아니었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될 예정이던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관련해 최근 구속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압력을 받았다고 뒤늦게 고백했습니다.

▶ 인터뷰 : 허달용 광주민미협 회장
- "국가적인 낭비 뿐 아니라 문화적인 소모, 시민들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우울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고민을 모두가 해야 합니다) "

▶ 싱크 : 임소영
-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가 비선과 정치 권력에 휘둘리면서 지역 문화계엔 깊은 상처만 남았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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