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계 벼랑 끝..콘서트 0건

작성 : 2021-06-04 19:43:29

【 앵커멘트 】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영화나 공연 할인 같은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대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경제 충격을 줄여나가겠다는 건데요.

지역 문화계에 영향력이 큰 콘서트는 단 한 건도 개최되지 못하면서 지역 공연 문화계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공연기획사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를 단 한 건도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지자체의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희철 / 공연기획사 실장
-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기회라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광주에서 대형 콘서트는 열 수 있는 공연장은 3곳,

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광주여대 그리고 김대중컨벤션센터입니다.

문화예술회관의 경우 내년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예 사용을 할 수 없고, 광주여대와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지자체로부터 콘서트 개최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실제 두 곳의 콘서트 개최 건수는 지난 2019년 19건이었지만 지난해는 3건에 불과했고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콘서트와 집회, 학술행사, 축제는 100명 이상 집합금지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문화 행사여도 클래식이나 뮤지컬, 오페라 공연이 허용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문체부도 대규모 콘서트가 비말(침 튀김)을 안 하게 하면 가능하게 해달라고 건의를 했대요. 그런데 중대본 전체에서 막아버려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의 매출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82%나 급감했습니다.

콘서트는 무대와 조명 등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의 매출과도 직결돼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국립 공연장 할인 등 일부 문화계를 대상으로 일상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민간 공연이나 대중 콘서트 등은 여전히 기존의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고사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용복 / 극단 대표
- "대기업들이 제작하는 뮤지컬의 관람료를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들이 논의되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러면 부익부 빈익빈이 아직도 팽배한데 그거를 아예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날 거라는 거죠"

정부나 지자체의 방역대책이 조금 더 촘촘하고 공평하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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