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통제하자고 한국에 재차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처럼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통제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두고 한미 양국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 3월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앞서 양국은 지난 2월에도 관련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한국도 미국 상무부가 2022년에 발표한 것과 같은 수출통제를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은 2022년 10월에 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 칩과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6월 G7 정상회의 전에 한국과 합의를 마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가 미국의 요청을 들어줄지는 판단이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데다, 수출통제를 도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서 사업하는 주요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일본, 미국의 당국자들이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늦은 6월에 만날 계획이라 합의 시점이 이때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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