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불의의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하자 이란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시민들은 신문 가판대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사실을 타전하는 호외를 사 들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식당 주인과 손님들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TV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헬기 사고 소식이 타전된 직후부터 각기 광장이나 모스크로 모여들어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던 시민들은 깊은 충격과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주요 도시 곳곳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후부터는 테헤란 중심가인 발리아스르 광장에 추도객들이 운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 모여 이슬람 경전 쿠란 낭송을 경청했고 여성들은 검은색 차도르를 뒤집어쓴 채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20일 오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앞으로 5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이번 주 모든 스포츠 대회와 문화 예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테헤란에서 엄수됩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오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의 정유공장 현장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가까운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해, 외무장관 등 동승한 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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