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ve 노벨문학상]한강, 12·3 비상계엄에 "충격..무력 통제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작성 : 2024-12-06 21:31:17
수정 : 2024-12-06 22:26:38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다른 분들처럼 저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작가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 분들이 그랬을 텐데 충격도 많이 받았고, 지금도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날 밤에 다른 분들처럼 저도 충격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한 한강은 5·18민주화운동이 배경이 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출신의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붜 진행된 계엄 상황을 공부했었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겨울에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가 돼서 모든 사람이 다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저도 그 모습들을 지켜보았는데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모습도 보았고, 또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는 사람도 보았다. 군인들이 물러갈 때는 잘 가라고 마치 아들들한테 말하는 것처럼 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젊은 경찰분들 군인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의 역할은,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정을 하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이 든다.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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