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사업인데"..양동시장역 승강기 설치 좌초 우려

작성 : 2023-11-20 21:28:49 수정 : 2023-11-20 21:37:35

【 앵커멘트 】
광주 지하철 1호선 전체 20개 역 중 유일하게 양동시장역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통행이 어려워, 오랜 시간 개선 요구가 잇따랐는데요.

올해 3월에는 관련 예산까지 편성됐지만, 설치 사업은 조금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정성주 씨가 양동시장역 출구로 향하는 계단 앞에 멈췄습니다.

직원 호출 버튼을 누르고 리프트에 몸을 실어 지상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 20초.

답답한 마음이지만, 이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있지 않아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성주 /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리프트는 가장 위험한 것이거든요. 만약 여기서 잘못되어서 굴러 떨어지면 얼마나 위험합니까. 엘리베이터를 제발 좀 광주에서 유일하게 없는 곳이니까.."

불편한 건 노인들도 마찬가집니다.

건너편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있긴 하지만, 이곳 역시 결국 계단을 올라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연순 / 광주광역시 송정동
- "짐 하나를 못 들고 다니잖아요.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개선 요구는 잇따르고 있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 3월엔 설치 설계 용역을 위한 예산 1억 원까지 편성됐지만, 한 푼도 쓰이지 못했습니다.

부지 확보를 위해서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이주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사업 시공사 변경으로 관련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광주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양동3구역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서 저희가 진행하고 있어요. (시공사 변경으로) 금년 4월 이전에 했어야 할 것들을 다시 시작해서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고요.""

광주시와 광주교통공사가 재개발 조합의 협조만 기다리기보다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수훈 / 광주광역시의원
- "(만약 인명피해가 나면) 부랴부랴 저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 봅니다. 교통공사는 물론이고 시 집행부에서도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진행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방법과 묘안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재개발 사업의 경우 이주에 최소 1년, 철거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변수도 많아, 2026년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는 목표가 제대로 설치하려는 목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큽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광주 #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 #승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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