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을 위해 일본은 수많은 조선인들을 강제징용했습니다.
남태평양 마셜제도도 그중 한 곳인데요, 전남출신 800여 명이 끌려갔고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일본인 학자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합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남태평양 마셜제도로 강제 징용된 전남 출신은 8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 숨진 218명 중 214명이 전남에 연고를 둔 것으로 처음 확인됐고 희생자의 이름과 주소 등을 지역별로 나눠 공개됐습니다.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진 일제 강제징용 연구자인 일본인 다케우치 야스토가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다케우치 야스토 / 조선인 강제징용 연구자
- "피해자 된 분들의 본명이라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명예 회복과 진실된 의미의 추도, 역사 계승이 필요합니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전남 출신 55명이 학살당한 사실도 재조명됐습니다.
징용 피해자들은 미군의 공격으로 식량 보급이 막히자 인육을 고래 고기로 속여 먹인 일본군에 저항했는데, 돌아온 건 살육이었습니다.
▶ 싱크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이 사건이) 사회적 의제와 지역적 의제가 되진 않았다. 일본의 어떤 법적 역사적 책임도 지금까지 없는 상황이거든요. "
마샬제도에서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단초가 드러난 만큼 진상 규명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는 지적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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