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16일) 새벽 물폭탄이 쏟아져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서남권에서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포에 휩싸였던 주민들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부모 걱정에 자녀들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밤 중에 시간당 103.5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진도 의신면의 송군마을.
2백 년 만에 한번 찾아올 법한 기록적인 폭우에 마을은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에 밀려든 진흙을 걷어내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한 피해 주민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직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김영자 / 진도군 의신면 폭우피해 주민
- "우리 사람이라도 살자..아무것도 없이 휴대폰만 갖고 나왔어요. 나오니까 물이 여기(허리)까지 차버렸어요"
고향 집 침수 피해 소식에 먼 타지에서 살던 자식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물난리 피해가 생각보다 커 홀로 생활하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김홍심 / 수원시 광교 피해 주민 자녀
- "우리 어머니가 올해 96세이신데 이런 게 처음이래요.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홍수 나는 게..(마을에) 전부 고령 어른들만 계시는데 얼마나 무서워요. 움직이시지도 못하시는데.."
마을 도로에 쌓인 흙탕물과 쓰레기를 걷어내고 힘을 합쳐 물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무너지고 부서진 공공 시설물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마을주민들과 새마을회원들이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새벽녘 전남 서남부를 강타한 물폭탄이 남긴 피해는 서서히 복구되고 있지만 피해 주민들의 마음에는 씻기 어려운 불안과 시름을 남겼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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