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의 주축인 친한계는 야권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발판이라고 보고, 재표결에 앞서 김 여사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일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실시를 겨냥한 야권 내부 움직임에 대해 "대중적 분노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그게 어느 정도까지 여론을 움직일 것인가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그쪽 진영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고 그걸 집중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방어하고 관리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관리 방안과 관련해선 "5월 10일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나. 이제 당사자(사과)만 남은 것이고,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과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그런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그런 것을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JTBC에 출연해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 여사의 도의적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당내 지적에 대해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해소가 돼야 한다"며 "수사나 특검은 아니라 할지라도 사과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방식은 지금처럼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든지, 대통령실의 관계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표명하실 필요가 있다"며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여권 주류와 가까운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자신도 미안한 마음과 사과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의원은 "김건희 여사도 시기나 방법이나 여건이 될 때 당연히 사과한다. 그분이 별나라 사람인가"라며 "그런데 자꾸 악마화시키고 그 프레임에 빠져있는 언론이나 민주당발 의혹 부풀리기가 너무 과도한 정치공세 성격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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