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봉수유적 10곳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5로 직봉(直烽)'으로 지정돼 전국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충남 3곳, 인천·경기·전북 각 1곳 등 총 16곳이 지정됐습니다.
직봉은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5개의 간선로 상에 위치한 봉수입니다.
조선 후기 군사 통신시설인 '제5로 직봉' 노선상에 위치하는 전국 61개 봉수유적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를 고려해 지정됐습니다.
최다로 지정된 전남의 봉수유적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입니다.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증보문헌비고(1908년)'에 따르면 조선 후기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했습니다.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 봉수가 존재했습니다.
그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증보문헌비고'는 대한제국에서 1790년 이후 변경된 국가제도에 관한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문헌비고'를 수정·보완해 간행한 책입니다.
간봉(間峯)은 직봉 노선의 단절을 우려해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선로에 위치한 봉수입니다.
전남은 조선시대 지정학적으로 군사·통신 체계의 중심지였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교통의 중심이자 군사적 요충지로서 제5로 직봉 노선 62개소 중 24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5년 한양 남산에 봉수를 설치할 때 전라도 지역 바닷길의 중요성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 왜구는 해운선을 이용해 대마도와 가까운 남해안 내륙뿐 아니라 원거리인 강화도까지 침입했습니다.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이런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입지 해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 하에 요새(要塞)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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