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업, 내 손으로" 주민자치 '성큼'

작성 : 2019-08-23 18:19:28

【 앵커멘트 】
내년 마을의 사업을 결정하기 위해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공무원들이 사업을 정하던 옛 방식과 달리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우선 순위를 선정했습니다.

주민참여예산과 연동해 전남에서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순천의 주민총회 현장을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읍사무소 회의실이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백의종군 옛길에서 걷기 행사를 하자, 작은 영화관과 생태공원을 만들자는 등 직접 발굴한 사업 내용을 정성껏 설명합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거쳐 드디어 표결의 순간.

주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아져 내년 마을 사업이 결정됩니다.

▶ 인터뷰 : 한보연 / 주민총회 참석자
- "제가 제안했던 백의종군길이 채택돼서 지역이 활성화되고 또 관광자원이 발생해서 우리 농산물이 하나라도 더 팔리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올해 처음 주민총회를 개최해 조금 서툰 부분도 있지만 마을의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자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정보홍 / 주민총회 참석자
- "더 좋은 사업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전 주민이 노력하면 엄청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남에서 처음 시작된 순천시의 주민총회.

올해는 8개 읍면동에서 46억 원 규모의 사업들이 주민 손으로 결정됐습니다.

순천시는 2021년 전체 24개 읍면동으로 주민총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서하 / 순천시 마을공동체팀장
- "단기 사업만이 아니고 중장기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형성할 뿐 아니라 마을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선택하는 상향식 주민총회가 지방자치의 새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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