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3개월 만에 광주 법정에 다시 선 전두환 씨를 향해 5월 단체와 시민들은 법원 앞에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전 씨가 떠나버리자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두환을 향해 5월 단체와 시민들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4시간여 만에 광주에 도착하고 흰색 소복을 입은 5·18 유가족과 항의피켓을 든 시민들을 마주쳤지만, 전 씨는 아무런 말도 없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광주 지방법원 앞에 설치한 전두환 동상을 뿅망치로 두드렸습니다.
▶ 싱크 - "그 피와 그 실체를 딛고 일어나서 권력을 잡았으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한 번쯤 뉘우치는 회개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40년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온 전 씨의 행동이 파렴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소혁 / 광주 무진중
- "진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가 누군지 진짜 폭도가 누구였는지 우리 국민 여러분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5월 단체는 사법부를 향해 5·18 피해자에게 중형을 선고한 스스로의 죄를 털어내려면 엄정한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싱크 : 김이종 /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 "사법부 역시 그런 과거 불행을 걷어내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단호함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3시간 넘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면서, 전 씨 측과 시위대 간에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전 씨의 차량이 법원을 떠나자, 일부 유가족 등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5·18의 실체적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하는 태도가 이번에도 이어지면서 40년 묵은 광주시민의 응어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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