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놓고 해수부-전남도 잇단 '엇박자'

작성 : 2020-09-20 18:29:31

【 앵커멘트 】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가 광양항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세부 사업과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광양항 활성화 방안을 해수부와 상의도 없이 먼저 발표하면서 두 기관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해수부장관과 도지사가 참석하기로 했던 '광양항 미래비전 선포식'도 추석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과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11%나 감소한 광양항.

전라남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며 지난 10일 여수광양항 활성화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여수광양항을 총 물동량 5억 톤의 아시아 최고 스마트 복합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 싱크 : 김영록/전라남도지사
- "모든 사업들을 적기에 추진해서 여수광양항을 명실상부한 세계 10대 항만으로 반드시 키워내겠습니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해양수산부는 이례적으로 전라남도 대책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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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항만의 중장기 개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며 전라남도 발표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란 겁니다. //

여수광양항 활성화 사업 예산 3조 2천억 원 중 전라남도 예산은 39억 8천만 원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예산과 사업입니다.

해수부는 스마트 복합항만의 핵심 사업인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추가 설치와 자동화 컨테이너부두 개발 예산이 아직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싱크 : 해양수산부 관계자
- "계획을 확정하려면 우리가 항만법상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심의 의결을 거쳐야 돼요. (전라남도가) 너무 빨리 발표해서 저희도 좀 약간.."

전라남도의 대책 발표, 해수부의 설명자료 배포 이후 18일로 예정됐던 '광양항 미래비전 선포식'은 추석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양 기관의 엇박자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수광양항 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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