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안전·환경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연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고 신고 지연과 은폐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추악한 이면을 살펴봅니다.
박승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에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9월 22일, 오전 10시 47분.
가스를 마신 노동자 49명이 구토 등 이상증세를 보였지만, 119 신고는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 44분에서야 이뤄졌습니다.
▶ 싱크 : 소방당국 관계자
- "13시 넘어서 따로 상황실에 접수가 돼서 현장 확인하러 저희가 나갔습니다."
당시 가스를 흡입한 노동자들은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고 축소를 위해 119 신고를 일부러 늦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싱크 : 소방당국 관계자
- "심각한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해서(구급차를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늑장 신고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년 전엔 노동자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적이 있습니다.
금호피앤비는 탱크로 빨려 들어간 40대 노동자를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2시간 넘게 자체 구조작업을 벌이다 숨지게 했습니다.
▶ 싱크 : 민주노총 관계자
- "우리 회사 잘못이 아니고 작업자의 잘못이다고 주장하려고 하면 우린 할 것 다했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아예 사고를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호티앤엘은 2018년엔 추락사를 신고하지 않았고, 금호미쓰이는 2005년과 2012년 독가스인 포스겐을 잇따라 누출시켜 수십 명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신고를 누락시켰다, 환경당국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합니다."
안전·환경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말과 달리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 온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사랑의 헌혈에 동참했다"는 최근 홍보가 감동이 없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으로만 느껴집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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