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은 대학을 입학할 때 중요시돼야 할 전형 요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7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전국 성인 남녀의 30.8%가 대학입시에서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하는 항목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특기·적성 26.9%, 3위는 인성 및 봉사활동 20.1%, 4위는 고교 내신 성적 19.9%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문 첫해였던 2012년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2년에는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비율이 20.2%에 그쳐 고교 내신 성적(28.7%), 특기·적성(27.7%)보다도 낮게 조사됐습니다.
2015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2017년 사이에도 수능은 특기·적성, 인성 및 봉사활동에 밀려 2∼3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2018년 수능을 선택한 비율이 30% 안팎을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서더니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학부모로 설문 대상을 좁혀봐도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28.8%로 1위였고 대학생 학부모에게선 이 비율이 35.2%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입 제도에 대한 공정성 요구가 한층 커지면서 수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수능 중시 분위기가 대입과 대학 교육에도 파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앙대 백광진 교수는 2018∼2021학년도 수도권 14개 대학의 주요 입학전형별 신입생을 분석한 결과 제적·자퇴 등 중도 탈락률은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16.0%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도 탈락 비율은 6.8%, 논술 전형은 6.1%에 그쳤습니다.
평균 평점(4.5점 만점) 역시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3.3점으로 가장 낮은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출신들의 평균은 3.74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반수 등의 형태로 다시 수능을 치러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업 충실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반해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의 흥미·적성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아 학업 충실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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