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오토바이를 치어 20대 연인을 사상케 하고 달아난 외제차 운전자와 조력자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와 범인도피 혐의로 33살 김 모 씨와 33살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유치장을 나온 김 씨는 도주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3시 1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낸 뒤 구호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숨졌고, 20대 남성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일행과 함께 사고 직전 1시간여가량 광주 상무지구에서 소주 2병을 나눠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마세라티 차량 등에 올라타 광주 동구 신안동의 2차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뺑소니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밤 9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거리에서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에게 대포폰을 구해주고 서울에서 도피를 도운 A씨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사람을 친 것을 알고 있었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서 도망갔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도운 조력자 2명에 대해서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할 계획입니다.
또, 김 씨와 조력자들이 해외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과의 연루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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