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한 가운데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도 대부분 휴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당장 내년 의사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습니다.
경상국립대와 충북대 등 일부 지방 국립대 역시 휴학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다른 대학들도 이달 말까지는 휴학계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본과 4학년들의 휴학도 상당한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기준 본과 4학년 재적생 3천88명 중에 3.4%인 104명만 출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 의사 배출 차질은 기정사실화한 상태입니다.
의사 국가시험은 임상실습 기간(2년간 총 52주, 주당 36시간)을 채운 의대의 졸업자나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가 합격했을 때 면허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본과 4학년생들의 수업 거부와 휴학으로 내년 졸업 예정자 신분을 얻지 못하고, 실습 기간도 채우지 못한 상황입니다.
의사 인력 양성 차질의 파급 효과는 당장 내년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상당수는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인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는데, 우선 이 같은 전공의 수급이 타격을 받고 이어서 전문의 공급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결국 내년 의사 국가시험 합격 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앞으로 4∼5년 후 전문의 공급이 2천명 이상 빠지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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