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연 작가, '근대화 - 筋大化' 이색전시 눈길
장미연 작가의 '근대화 - 筋大化 CONVERSION EPISODE 2' 전시가 오는 15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 주제를 근대화(近代化)가 아닌 근육을 뜻하는 근(筋)을 쓴 것은 '운동을 통해 신체가 아름답게 변화한다'는 의미로, 작가 자신이 복싱을 통해 얻은 영감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2023년 '근대화 筋大化-CONVERSION EPISODE 1'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 한복 입은 여인과 운동을 접목하는 이색 조합으로 신선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회화, 설치작품, 영상 등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실제 운동을 하며 얻게 된 신체적 아름다움과 정신적 충만함을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고전과 현대, 첨단과 레트로가 함께하는 오늘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투영해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복싱은 강한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던 작가는 점점 수련을 더해가며 거칠고 강렬하지만 4각의 링 안에서 부드럽고 민첩하게 움직여 상대를 피하고 또 기회를 노려 펀치를 뻗는 동작들 속에서 마치 부드럽고 아름다운 한복의 선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근대화 筋大化-CONVERSION EPISODE 2'는 운동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을 좀 더 다채로운 표현으로 친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숨은 그림'처럼 발견하게 되는 위트는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평면 회화 작품 중 색을 많이 올려야 하는 채색 작품들은 한지에 옻을 입혀 바닥을 견고하게 한 후, 그 위에 겹겹이 채색을 올리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옻의 발색으로 작품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빛은 작품을 더 예스럽게 느끼게 하는데, 원작인 쌍검무의 무용수들이 손에 붕대를 감고 겨누고 있는 모습은 오늘날 체육관에서 볼 수 있는 현대인과 겹치며 반전과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221일간의 수련 모습을 담은 영상은 전시 작품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장미연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가구 조형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개인전 6회, 전주 한옥마을, 일본 나고야 등에서 2인전 3회, 기획전 등에 출품했습니다.
한복 입은 여인과 복싱을 접목
평면회화, 설치작품, 영상 등 전시
서학동사진미술관, 12월 15일까지
평면회화, 설치작품, 영상 등 전시
서학동사진미술관, 12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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