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양 조약 제정이 회원국 간 타협 실패로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의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제5차 유엔 해양생물 다양성보전협약(BBNJ)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BBNJ는 해안에서 200해리(약 370km) 이상 떨어진 해역인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약으로, 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30%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공해는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아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해역으로, 어업을 지원하고 수십만 종의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2주에 걸쳐 진행된 협상이 무산된 것은 각국이 해양생물과 관련한 이익 분배, 보호구역 설립, 공해상 해양생물에 대한 인간 활동 제한 등에서 계속해서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그린피스는 특히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부유한 국가들이 해양 보호보다 해양 자원에서 나오는 미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양보호 활동가 로라 멜러는 "시간이 다 됐다"며 "더 이상의 지연은 해양 파괴를 의미하며 국가가 협상을 계속하는 동안 해양과 해양에 의지하는 모든 존재가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조약 체결을 촉구했습니다.
조약 체결을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린피스는 내달 열리는 제77차 유엔 총회에서 긴급회의가 마련되지 않으면 올해 조약이 체결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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