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각) 미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수준 예상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인상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는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번 달 빅스텝(1회에 0.5%p 인상)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치솟은 물가의 안정을 목표로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왔던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는 다시 통상적 수준인 0.25%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위기에서 한 발 멀어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잇따른 최근 발언은 미국 경제의 위기 여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연준의 판단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에 대해 "물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고 분석했고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이 같은 현상(경기침체)을 부채질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준에 이어 IMF도 금리 인상 조기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을 평가하면서도 물가 재급등의 우려를 이유로 당분간 금리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현재의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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