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현금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 건설업 위기가 서민들의 주거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A씨는 임대 계약 만료를 5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임대 사업자인 건설사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 보증금 1억 6천만 원을 돌려주기 어렵다고 갑자기 통보한 겁니다.
▶ 인터뷰 : A씨 / 입주민(음성변조)
- "퇴거일까지 받았어요. 31일이 계약 종료인데 5일에 전세자금 회수하는 걸로 통보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세자금을 돌려주기 힘들다"
A씨처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 세대는 모두 80가구. 피해 금액은 130억에 달합니다.
해당 건설사의 또 다른 임대아파트에서도 100여 세대가 보증금 200여 억 원을 받지 못한 상황.
건설사 측은 입주민들에게 계약을 연장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HUG를 통해 보증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B씨 / 입주민(음성변조)
- "잘 사는 사람이 임대아파트 사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이사 갈 준비까지 다 했는데 이 돈을 못 받아버리면 이틀 동안 1억 6천을 구해야 하더라구요."
올해 상반기 광주 신안동의 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가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보증금 반환사고 급증이 전세 기피현상을 확산시키고, 임대아파트 외면으로 건설사의 자금난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건설업계를 덮친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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