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2·12 반란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故 정선엽 병장의 추모식이 모교에서 열렸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80년 5·18로 이어진 12·12반란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지역민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잡니다.
【 기자 】
그윽이 나무를 바라보다, 이내 어루만지며 형을 향한 그리움을 달랩니다.
중대장의 지시 없이 총을 넘겨줄 수 없다며 저항하다 12·12 군사반란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故 정선엽 병장.
의로운 죽음을 맞은 그의 추모식이 44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형을 잃은 44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만, 정규상 씨는 애써 슬픔을 참아가며 말을 이어 나갑니다.
▶ 인터뷰 : 정규상 / 故 정선엽 병장 동생
- "처음에는 금방 살아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 죽었다는 것은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는 순직에서 전사로 바로 잡히고. 떳떳한 죽음이지 않겠습니까. "
함께 공부했던 동창들은 비록 정선엽 병장이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 인터뷰 : 정형윤 / 故 정선엽 병장 동창
- "의협심이 가장 강한 친구라고 생각이 들고요. 매사에 모든 일을 다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신군부에 맞서 싸운 희생자들이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돌파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오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를 짓밟은 신군부의 정권 찬탈 과정을 보여주면서, 지역민에겐 영화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김준 / 광주전남추모연대
- "반란을 일으켰던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 세력들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무능력하게 대응했던 몇몇 인물들을 더 알게 되면서, 우리 역사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었던 순간들을 다 놓친 것 같습니다."
12·12 군사반란세력인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혀 5·18의 아픔을 겪은 지역민들이 영화를 통해서나마 먼저 산화해 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서울의봄 #정선엽 #12·12 #전두환 #하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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