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한 기초단체에서 골재 채취 관련 인허가를 받기 위해 수천만 원이 오갔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의혹을 받는 해당 공무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요.
녹취록에는 뇌물제공 정황과 관련 공무원들의 이름이 거론돼 있어 파문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용석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함평군 월야면에 한 골재 채취 현장입니다.
지난 2022년 1월부터 골재업체 대표 A씨가 함평군의 인허가를 받아 골재를 채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인허가 과정에서 A씨가 뇌물을 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습니다.
이 녹취는 하청 받은 B씨가 A씨와 통화하면서 전해 들은 이야깁니다.
녹취록 중 하나엔 지난 2021년 2월, 함평군 공무원을 만나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싱크 : A씨 발언 (B씨 제공 녹취록)
- ""자기 앞 수표 천만 원짜리로 삼천만 원을 (함평군 공무원)에게 주고, 인허가가 떨어지면 거기에서 2천만 원을 더 넣기로 했습니다. 매달 또 별도로 조금씩 주기로 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골재대표 A씨와 연락해 B씨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A 모 씨 / 골재업체 대표
- "(그런 적 없으시다 그 말씀이시죠.) 네.(없습니다) 자식 걸고, 부모 걸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하신 적도 없고요?) 없습니다."
녹취록에서 언급된 함평군 공무원 C씨를 만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C 모 씨 / 함평군 공무원
- "제가 사실조사를 해서 입증을 하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기억이) 그때 당시 하도 오래돼서.."
B씨가 제공한 A씨와의 통화 녹취록에는 다른 뇌물제공 정황에 또 다른 공무원들의 이름이나 직책이 언급돼 있습니다.
B씨는 A씨로부터 공사대금 4억 원을 받지 못한 채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고발하고 언론에도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함평군은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KBC 최용석입니다.
#전남 #함평 #공무원 #금품수수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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