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
훔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사고 차량과 휴대전화가 블루투스로 연결된 점이 드러나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불꽃을 튀기며 벽과 충돌하더니 멈추어 섭니다.
잠시 뒤 엔진룸에서 희뿌연 연기가 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주변을 서성입니다.
지난 21일 밤 11시 반쯤 광주-무안 고속도로 함평나비터널 부근에서 18살 A군이 몰던 자동차가 방호벽을 들이받았습니다.
광주 북구에서 주차 차량을 훔쳐 탄 A군이 면허도 없이 50km를 주행한 겁니다.
사고 후 범행이 발각될 위기에 놓이자 A군은 경찰에 거짓 신고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고속버스 승객이라며 경찰에 구조요청을 한 A군은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갓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용변이 급해 고속버스에서 내렸는데 버스가 떠나 조난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심야 고속버스 운행이 없다는 점을 들어 A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했습니다.
A군은 사고 차량을 모른다고 잡아뗐지만 자신의 휴대전화와 차량이 블루투스로 연결된 사실이 드러나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제영춘 /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만나기로 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봐라 했더니 사고 차량하고 (휴대폰) 화면에 뜬 차종이 동일 차량으로 떠서 차량 문을 열어보니까 차 안에서 (통화) 연결음이 들리는 거예요."
허위 신고까지 하며 고속버스 승객으로 신분을 속이려 한 A군, 하지만 경찰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있는 A군을 절도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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