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나루토춤'을 췄다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전남 광양을 찾았다.
경찰관들에게 앙증맞은 손 편지와 핫팩까지 건넸다는데.
대체 무슨 사연일까?
때는 지난 1일, 광양의 광영파출소.
킥보드를 주차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무슨 일일까?
"점심시간이어서 쉬고 있었는데 밖에 창문을 보니까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여자애들 둘이길래 뭘 갖고 온 거 같길래 문을 열어줬죠. 선물을 들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파출소를 찾은 이유는 고생하는 경찰관분들께 정성스레 쓴 손 편지와 핫팩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 CCTV의 주인공들은 파출소 바로 맞은편 광영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었다.
▲곽서우 / 광영초등학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곽서우입니다. 광영초등학교 3-1반 1번 부반장입니다."
▲이도담 / 광영초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광영초등학교 3-1반 6번 도담입니다."
- 편지를 왜 쓰게 된 거예요?
▲곽서우 / 광영초등학교
"제가 경찰관이 장래희망이서.. 편지지가 있어서 경찰 아저씨한테 편지 쓰자 하고 편지 써서 가져다드렸어요."
- 왜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곽서우 / 광영초등학교
제가 두 살 때부터 경찰관을 좋아했어요. (TV에) 경찰관이 나왔는데, 경찰관이 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때부터 꿈이 경찰관이 됐어요."
응원의 편지를 쓴 것만으로도 기특한데 아이들의 선물은 하나 더 있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응원의 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나루토춤이다.
이날 이후로 종종 파출소를 방문하는 아이들.
경찰관 이모, 삼촌들에게 애칭까지 붙여주며 친근하게 지낸다고 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경찰관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너무 예쁜 거예요. 볼이 통통하고 예쁘게 생겼어요. 눈썹이 너무 예쁘고 얼굴이 너무 통통해요."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아이들. 경찰관들도 피곤하진 않을까?
▲배수현 / 광영파출소 순경
"그전에는 조금 바쁜 데서 일했어가지고 이렇게 여유도 없었고.. 이 동네가 워낙 작다 보니까 다 서로서로 알더라고요. 애들 찾아오니까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애들이 너무 밝고 착하고 또 이제 붙임성도 좋고 하니까 또 너무 보기가 좋고 경찰관이 꿈이라고 하니까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크면서 '경찰'이라는 꿈은 바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의 따뜻한 추억은 영원했으면 좋겠다.
(기획 : 전준상 / 취재 : 고영민 / 구성 : 김민성 / 내레이션·제작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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