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조선업' 수주절벽 이어 고용절벽

작성 : 2016-07-12 20:36:33

【 앵커멘트 】
조선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역 조선업계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7개 중형 조선소 중 3곳이 도산 위기에 처했고,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직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영암 대불산단의 한 중소 조선업쳅니다.

대형 조선소로부터 받는 일감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면서 2년 전보다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일부 인력과 임금을 줄여야 할 처지지만 숙련된 기술 인력을 쉽게 내보낼 수 없고 경영난이 알려지면 금융권으로부터 더 외면 받을까봐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조선업체 관계자
- "조선업에 대해서는 금융권에서 이미 자금줄을 끊었습니다. 적은 물량이지만 슬기롭게 버텨 나가는 방법 밖에 없죠"


국제 조선 시장의 수주절벽 속에 2014년 기준 6조 7천억 원이던 전남의 조선업 매출은 지난해 4조 원대로 가파르게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중소업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해 전남 7곳의 중형 조선소 중 3곳은 사실상 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대량 실직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1년간 협력업체 직원 등 3천여 명의 인력을 감축한 가운데 한때 만 5천 명에 달하던 대불산단 근로자가 만 명 이하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조기형 / 금속노조 서남지역지회장
-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묻지 않고 사람을 자르는 이런 식의 구조조정은 다시 정부가 생각해야"

정부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실직자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용직 근로자가 대부분인 조선업 특성상 혜택은 일부에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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