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년 전 광주에서 처음으로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천만원이 넘었던 아파트가 화제였었죠.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했는데 막상
입주가 시작된 후 절반이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전세나 월세로 나와 있어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나 투기자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금리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새 아파트의 빈 집화 현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탐사 보도 뉴스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에서 집 값이 가장 비싼 곳중 하나인 봉선지구.
교육 환경 등 좋은 입지 조건에다 향후 집값
상승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매수세가 상당히 강한 이윱니다.
▶ 인터뷰(☎) : 광주 봉선동 부동산업체 대표
- "일반적으로 학군이죠. 교육, 그리고 학원 광주 전역에서 가장 학원 보내기나 실력이나 이런게 좋다고 인정을 하고 있으니까."
봉선지구에 지난해 말 준공을 마친 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천 14년 9월 말 분양 때, 3.3제곱미터당 분양가가 천만원이 넘었습니다.
광주에서 처음 분양가 천만원 시대를 열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주거 환경의 이점 덕에 한 직장인은 전세로
이사를 했습니다.
▶ 싱크 : 아파트 전세 세입자
- "(기자)전세 얼마주고 들어오셨어요. (입주민) 2억 8천에서 3억원 사이죠. (기자) 최근에 계약하셨어요? (입주민) 네. "
당시 거품이 끼었다며 논란이 일었지만
투자세력이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별 공급세대를 제외한 (c.g.1)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A형은 72대 1, B형은 63대 1, 복층형 구조의 C형은 무려 167대 1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우 / 사랑방신문 부동산팀장
- "(해당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도 평균 75대 1, 80대 1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단지죠. "
청약 열기와 함께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분양권에 1억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치솟은 가격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 봉선동 부동산업체 대표
- "(분양가는) 3억 5천만원이죠. (기자) 지금은 얼마나 해요? 4억 5천만원 하나요?) 그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입주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불이 켜지지 않은 집이 많습니다.
2월 말 입주 마감을 앞두고 입주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 싱크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기자) 입주율이 어느정도나 됩니까? 지난해 12월 21일에 입주가 시작됐다고 하던데. (관리사무소) 대충 절반 정도 됐어요. (아 50% 정도요) 네. "
반면 한 부동산 전문 거래사이트에는 (c.g.2)
전세와 월세 물량이 150세대 가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체 400세대 중 40%에 이릅니다.
전세물량이 폭증하면서 (c.g.3) 전세가는
지난해 11월 3억 5천만원 선을 유지하다
이달 들어 3억원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건우 / 사랑방신문 부동산팀장
- "투자 목적으로 분양 받았던 분들이 실입주보다는 전세 매물로서 유입되다 보니까 경쟁도 심화되고요. 거래량도 뜸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전세금액이 좀 하향세로 접어든 걸로 보입니다. "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실소유자들이
전세금으로 대출을 갚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절세를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보유기간에 따라 양도세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c.g.4)보유기간이 1년 이내면 양도차액의 40%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반면 1년을 넘으면 차액 규모에 따라 6%에서 40%로 달라집니다.
(c.g.5) 양도 차액 1억원을 예로 들면
보유 기간이 1년 이내면 4천만원을 내야 하는 반면 1년 이상이면 2천 5백만원 정도에 그쳐
절세 효과가 매우 큽니다.
보유 기간을 늘려 세금 부담을 덜겠다는
소유자들의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만곤 / 세무사
- "투자 목적으로 사신 분들은 아마 1년을 넘겨서 올 후반기에나 내년에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c.g.6) 광주지역
부동산 매매 거래동향 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하락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매입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금리까지 들썩일 가능성이 커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한 새 아파트 소유주들은 가계 부채가 가중되면서 고통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광주 봉선동 부동산업체 대표
- "새 집 문제가 아니라 이미 기존에 살고 있던 집들이 좀 활발하게 나가주고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팔지를 못하고 (새 집으로) 이사를 못하는 이유도 큰 것 같아요. "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광주의 불 꺼진 새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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