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카오택시, 다들 한 번쯤 이용해 보셨을텐데요.
대기업에다, 택시 기사의 정보도 제공해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다는 걸 내세웠죠.
그런데 최근 자신의 계정을 쓸 수 없게된 택시 기사들이 다른 사람의 계정을 이용해 영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째 택시운전을 하는 박정수 씨는 카카오 택시에 새로 가입한 계정에 더 많은 호출이 간다는 생각에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수 / 택시 기사
- "기사들이 같이 커피 마시면서 콜을 잡으려고 핸드폰을 가지고 내렸는데, 친한 형이 "네 것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라고, 형이랑 비교해보니 확실히 제 계정 (신규계정)이 많이 나오는 거예요."
신규 계정에 더 많은 호출을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됐습니다.
카카오 측이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하는 계정을 정지하자 다른 사람의 계정을 사서 운행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 싱크 : 택시 기사 A씨
- "심지어 이것 때문에 카카오 계정도 돈 주고 사고 팔고 있어요. 2-30만 원, 몇십만 원 해요. 부르는 게 값이라. (카카오택시를 안 하는 것과) 돈 차이 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될 경우 승객에게 전송되는 택시 기사의 정보와 실제 운전자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용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량희 / 광주광역시 운암동
- "속은 기분, 속아서 여기 믿고 이용할 수 있을까. 안전 문제도 걱정되고 택시 타는 내내 불안하기도 하고"
(CG)
카카오 측은 거리와 교통량 등에 근거한 알고리즘으로 배차를 하고 있다며 신규 계정에 많은 배차를 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계정을 사고 파는 건 기사 개인 간의 일이기 때문에 확인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택시와 기사 정보가 스마트 폰으로 전송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카카오 택시.
배차 문제로 계정 거래라는 부작용과 함께 이용자들의 불안과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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