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 수 없으면 기부가 아니에요"

작성 : 2020-02-03 05:12:41

【 앵커멘트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집안 정리 하고 찾은 안 쓰는 물건, 기부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이렇게 기부되는 물품의 절반 정도가 못쓰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밑바닥이 누렇게 바랜 냄비와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곳곳에 때가 낀 밥솥까지.

모두 쓰레기가 아닌 누군가 기증한 물품입니다.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색이 바래고, 이물질이 묻거나 보풀이 심하다면 폐기 대상입니다.

▶ 싱크 : 아름다운가게 활동가
- "오염되거나 이렇게 변색된 것들은 판매가 안 되기 때문에 폐기 처리 하고 있습니다."

쓸만해 보이는 물건도 되팔 수 없다면 기증품이 아닙니다.

▶ 싱크 : 아름다운가게 활동가
- "밑에 트레이라고 해서 바퀴가 있거든요. 바퀴와 세트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거 하나만 들어와서 (팔 수가 없어요)"

이렇게 폐기되는 물품은 이곳에서만 하루 평균 450kg에 달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와 목포에서만 70만 점의 물품이 기증됐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인 35만 점이 폐기됐습니다.

기증한 사람에겐 세액공제 혜택이 돌아가다보니 쓸 수 없는 물품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안상열 / 아름다운가게 광주목포본부 본부장
- "기증 물품을 가지고 약간의 단가 산정을 합니다. 그게 연말 소득공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모든 시민들이 거리낌 없이 사 가는 물건들을 기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쓸 수 있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현실. 내가 쓸 수 없는 건 다른 사람도 쓸 수 없다는 작은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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