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여수와 광양만권 하늘길을 열어 온 대한항공이 여수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철수를 미리 계획하고 탑승률을 고의로 낮추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한항공 탑승수속 카운터는 텅 비어있고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 싱크 : 여수공항 관계자
- "대한항공이 지난번에 문서로 카운터 반납을 신청을 했고 16일 날에는 전화로 사무실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단중인 대한항공이 다음달 중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972년, 여수공항에 취항한지 48년만에 떠나는 겁니다.
▶ 싱크 : 대한항공 관계자
- "만성적인 여수 노선 누적 적자로 인해 이와 같은 (철수)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의 이런 해명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철수를 사전에 계획하고 이를 위한 꼼수를 부렸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여수시와 협의를 갖고 6개월 탑승률 추이를 본 뒤 감편이나 철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탑승률을 고의로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cg겨울시즌, 보통 첫 운항시간을 1시간 뒤로 미루는 것과는 달리 지난 겨울엔 오히려 1시간 앞당겼고 기종도 기존 B737보다 더 큰 B739로 변경해 운항한 겁니다.
이러다보니 기존 50%가 넘던 탑승률은 1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결국 원하는대로 여수시에 철수 결정을 통보했고 시는 무기력하게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대형 항공사가 빠지다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 그러나 우리 입장만 계속 고수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래서 불가피하게 빠지는 걸로 논의했습니다."
대한항공이전남도에서 받은 지원금은 지난 6년 동안, 9억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국내 굴지의 메이저 항공사가 꼼수까지 부려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대한항공이 지역사회를 철저히 농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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