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여수 앞바다를 휩쓸고 가자마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몸집을 키우며 맹렬한 기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선은 다음 주 월요일 낮 여수와 가까운 경남 통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차례 태풍으로 이미 큰 피해를 본 양식 어가에 또다시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둑판처럼 잘 정돈돼 있던 양식장이 엉망이 됐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부서지거나 아예 가라앉았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양식장이 산산조각 나면서 그물망이 찢기거나 풀어져 버렸고 결국 물고기들이 모두 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어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김근평 / 여수시 남면 양식 어민
- "(태풍 때) 애탄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사고가 안 났으면 좋았을 텐데 사고가 나다 보니까 어민들로 봐서는 마음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
태풍이 오기 전, 밧줄로 단단히 결박을 시켜놨지만 높은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뒤틀려버렸습니다.
애써 키운 4년생 참돔과 우럭 등 물고기 4만 마리, 시가 2억 원어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복구는 시작도 못했는데 더 강한 태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어민들은 그저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규 / 여수시 돌산읍 양식 어민
- "속이 많이 상하죠. 지금 코로나 때문에 물고기를 못 팔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다음에 또 태풍 오지 머리가 아픕니다."
태풍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초대형 태풍 하이선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양식어민들의 긴장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몸집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다음 주 월요일 낮, 여수에서 직선거리로 50km 떨어진 경남 통영에 상륙할 걸로 보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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