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협력업체 작업자 3명이 숨진 여수산단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나면서 사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핵심은 용접 작업 여부인데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원청업체인 이일산업이 협력업체에게 용접작업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kbc가 사고 당일 업체가 작성한 '안전작업허가서'를 입수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펑'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면서 협력업체 작업자 3명이 숨진 '여수산단 폭발사고'.
사고 다음날 이일산업 측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용접 작업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수남 / 이일산업 환경안전팀장
- "절차상 용접을 안 하는 걸로 돼 있는데 왜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서 화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kbc가 입수한 사고 당일 이일산업 '안전작업허가서'입니다.
'화기작업'에 체크 표시가 돼 있습니다.
가연성 물질 유입을 방지하고 불꽃 비산방지용 방화포도 준비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찰도 업체의 주장과 달리 용접 작업을 직접 지시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국현 / 플랜트노조 노동안전국장
- "(업체는) 단순한 볼팅 작업이라고 했지만 화기 작업까지 허가를 내준 겁니다. 체크된 부분들을 보면.."
하지만, 안전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저장탱크에 가연성 화학물질이 30% 정도 채워져 있었는데도 이를 전혀 비우지 않았고 작업 전반을 감독해야 할 안전 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잠재적 위험 요소를 모두 제거했다는 업체 측의 말만 믿고 3인 1조로 구성된 용접반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지로 내몰렸던 겁니다.
▶ 인터뷰 : 김종주 / 플랜트노조 수석부지부장
- "화학물질을 싹 빼고 가스를 제거하고 사람들이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그다음에 안전관리자가 있어야 하는데 전부 다 무시된 겁니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여수산단의 무책임한 작업지시와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인재를 불러왔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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