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의 한 철거 예정 무인텔에 흉가체험을 한다며 초등학교 학생들끼리 위험하게 방치된 철거 건물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폐건물에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지만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생들이 무언가에 쫓기듯 무인텔 계단을 성큼 성큼 올라갑니다.
바닥에는 고양이 사체와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 싱크 : 초등학생
- "여기 여기 고양이. 가자 가자 잠깐 슬리퍼."
방안 내부에는 누군가 머문 듯,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무인텔 내부를 샅샅이 훑어본 초등학생들은 곧이어 건물을 황급히 빠져나갑다.
▶ 싱크 : 초등학생
- "5층까지 있더라..뒤에 발소리 발소리.."
철거 예정인 무인텔에 몰래 들어가 흉가 체험을 한 동영상 속 초등학생은 모두 10명.
이른바 '흉가 체험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줄줄이 무인텔을 찾고 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인근 주민
- "비어 있는데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고 위험하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설업체가 이 일대 무인텔 4곳을 매입해 4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 무인텔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써 여섯달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가 불거졌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미 / 여수시의원
-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상황이고요. 안전의 위험성도 노출되었고 (관계기관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허술한 관리로 장기간 방치된 폐건물이 인근 초등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망치고 있습니다.
KBC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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