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특징은 뭘까?
버릇없다? 개성있다? 솔직하다?
#MZ세대 집중하는 미디어
한국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 ‘MZ’
지난 2019년 MZ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후
미디어는 이들이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앞다퉈 MZ세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검색창에 MZ세대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연관 검색어로 보이는
특징와 분석, 소비 패턴 등.
미디어는 MZ의 모든 것에 집중하고 있다.
# 이게 MZ 트랜드라고?
하지만 MZ에 대한 특징이나 트렌드로 거창하게 소개되는 것들 중에는
실제 거리가 먼 현상들이 많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이 급증하면서 'MZ세대의 놀이터‘로 주목받은 메타버스는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정작 MZ세대 트렌드라고 말하기엔 메타버스의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대학내일연구소에서 지난해 만 15세 이상 40세 이하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M세대 사이에서는 100명 중 5명
Z세대 사이에서는 100명 중 단 10명만이 이용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메타버스 이용 연령이 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를 마치 특정 세대의 트렌드라고 소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소비 트렌드의 경우, 최근 고물가 시대 도래로
한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무소비·무지출 챌린지’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SNS를 통해 무지출 인증샷을 올리거나 무지출 공개선언을 하는 등
언론에서는 새로운 지출 트렌드라며 연일 소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실재하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라기보다
미디어가 무리하게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미디어에 나타난 MZ세대의 트렌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말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난 현상에
MZ세대의 트렌드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미디어는 개방적인 MZ세대가 이른바 ‘자보고 만남을 추구’하는 ‘자만추’의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를 MZ세대의 사랑법이라며 방영한 웨이브의 ‘잠만 자는 사이’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 소수의 연애 방식을 모든 MZ세대의 특성인 것처럼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MZ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마라‘
‘이런 게 MZ면 나는 MZ 탈퇴하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MZ다운 것은 없어요
MZ세대의 특성을 검색하면 ‘버릇없다’, ‘개성있다’, ‘솔직하다’ 등의 단어들이 나온다.
과거 사회가 여성에게 여성성을 부여하고 남성에게 남성성을 부여했던 것처럼
지금의 미디어는 ‘MZ다움’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20살도,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30살도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모두 MZ세대다.
사회는 미디어가 정의한 MZ세대의 특징을 기준으로
‘MZ세대니까’라며 기성세대와 다른 특별함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MZ세대 역시 기존의 세대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라온 환경과 사회적 변화 등 다양한 가치의 영향을 받으며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단순히 어떤 세대, 어떤 나이대에 속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특정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오해와 세대 간 단절을 부추길 뿐이다.
오늘 ‘핑거 이슈’는 여기까지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