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낮 도심 탈출극 소동을 벌였던 화제의 수컷 얼룩말 '세로'를 기억하시나요?
부모 얼룩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부모가 연달아 숨을 거두면서 일찍이 반항기가 찾아왔던 '세로'.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캥거루와 싸우고 사육사들에게도 거칠게 대해, 동물원의 '반항아'로 떠올랐습니다.
마음을 잡지 못한 채 반항하던 세로는 3월 23일 오후 2시 40분쯤,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이후 도심을 누비던 세로는 동물원에서 1km 떨어진 서울 광진구 골목길에서 3시간 만에 생포됐습니다.
세로의 짧았던 '봄 외출'에 얽힌 슬픈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도 집중됐었죠.
세로가 동물원에서 마음을 잡고 잘 살아가길 바란다는 응원의 댓글이 넘쳤고, 이후 세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나 싶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세로의 여자친구 얼룩말 '코코'가 돌연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암컷 얼룩말 코코가 이천의 말 전문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지난 6월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된 코코는 세로와 체취·안면 익히기 등 단계별 친화훈련을 거쳐 7월부터 부쩍 가까워진 사이였습니다.
코코는 건강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11일 아침 복부가 부풀고 기립이 어려워지며 수의사·사육사들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다른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도 함께 치료에 나섰지만 16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이천의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수술 직전 숨을 거뒀죠.
부검 결과 코코의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산통은 말의 배앓이를 뜻합니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사육사들의 따스한 관심 속에 여자친구가 생겨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세로.
부모에 이어 여자친구까지 잃은 세로의 슬픈 사연에 누리꾼들은 "또 탈출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재수 없을 수도 없을 듯"이라며 위로와 걱정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로 #탈출얼룩말 #얼룩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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