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들이 진통 끝에 사직 처리에 들어가면서 1만여 명에 이르는 전공의들이 결국 병원을 떠나게 됐습니다.
정부는 병원들로부터 부족해진 전공의 인원을 제출받아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일정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18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수련병원들은 전날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여전히 사직이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병원들은 이들 '무응답'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 211곳의 레지던트 사직률을 12.4%(1만 506명 중 1,302명)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6일 하루에 사직 처리된 레지던트만 1,216명 급증했습니다.
의사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대 교수들은 "각 병원이 사직서 처리와 수리 시점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소속 전공의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공의 대표는 병원장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전협 비대위는 퇴직금 지급 지연, 타 기관 취업 방해 등 전공의들의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에 대해 형사 고발,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반발에도 정부는 일정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전날까지 집계한 각 병원의 결원 규모를 공개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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