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 가구 박살 내고 사라져

작성 : 2024-11-15 11:02:52
▲ A씨 어머니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던 옷장 사진(왼쪽)과 커플이 부수고 간 뒤 옷장 모습(오른쪽) [온라인커뮤니티]

중고 거래 어플에서 가구를 무료로 나눔 받으러 온 남녀가 가구를 부숴서 버리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께서 당근에서 무료 나눔 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저는 지방에서 일을 하느라 본가에 신경도 잘 못 쓰는 딸"이라며 "퇴근길에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듣다 화가 나서 올려본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옷장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나눔 글을 올렸습니다.

중고 거래 어플에 글을 올리자 곧 메시지가 왔고, 어머니는 거래자에게 "우리 집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이삿날 아침에 내려드리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어 "오후 6시쯤 30대 커플처럼 보이는 분들이 카니발을 타고 오셨는데 여성분은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고, 같이 오신 남성분은 4층에서부터 옷장을 못 내려서 한숨을 쉬고 화를 내셨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가구가 너무 커서 카니발에 못 싣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지만, 그 커플이 "실린다"고 말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건물 관리자에게서 "혹시 가구 버리셨냐"는 연락이 왔고, A씨 가족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무료로 나눴던 가구가 훼손돼 주차장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사진 속 옷장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서랍 2개와 문짝은 다 빠져 있고, 옷장 본체엔 문짝을 억지로 뜯으려 한 듯 경첩 부분이 뜯겨 나간 모습입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카니발에 실릴 리가 없다. 분해해서 실으려다가 안 되니까 버리고 간 것 같다", "CCTV 돌려서 차 번호 확인 후 폐가구 버리고 갔다고 신고하면 안 되나", "저런 인간들이 나눔 문화도 사라지게 하는 파렴치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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