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구 가락에 맞춰 시원스런 군무를 선보이는 여학생들은 모두 러시아 사할린에서 온 고려인 4세들입니다.
중학생 또래인 이들이 러시아예술학교에서 배운 국악 실력을 오늘 임방울국악제 전야제에서 맘껏 선보였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강렬한 장구 가락이 점차 빨라지며 분위기로 한껏 달아오릅니다.
5명의 앳땐 여중생들의 얼굴은 한동작 한동작, 한호흡으로 맞추느라 진지함이 가득합니다.
임방울국악제 전야제에 특별출연한 러시아 사할린 에트노스 예술학교 학생들입니다.
지난 2016년 임방울국악제 수상자들의 러시아 사할린 공연으로 인연을 맺어 이번에 특별공연을 펼치게 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1945년 광복 이후 74년 동안 통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자녑니다.
▶ 인터뷰 : 윤옥희 / 러시아 고려인 4세
- "안녕하세요. 윤옥희라고 합니다. 저는 15살입니다. 저는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러시아 국립 예술학교인 사할린 에트노스 예술학교는 따로 한국전통음학과를 운영할 정도로 민족의 전통을 잇는데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율리아 / 에트노스 예술학교 교사
- "한국전통과도 있어요. 한국전통과에는 우리 동포 3세, 4세 학생들이 있어요"
임방울국악제에 초청 받아 광주를 처음 방문한 이들은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악세서리와 화장품 앞에서는 풍물공연 때의 진지함이 사라지고, 여느 여중생들처럼 치장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아닌 느낌과 몸으로 표현하는 우리 전통예술을 통해 한민족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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