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특별전 '관계' 주제
9월 27일까지 여성전시관 허스토리
'거즈'와 '색실' 통한 삶의 상처 치유
"실은 소통 언어이자 나의 조형 언어"
9월 27일까지 여성전시관 허스토리
'거즈'와 '색실' 통한 삶의 상처 치유
"실은 소통 언어이자 나의 조형 언어"
중진 섬유공예가 정예금 작가가 지난 8월 28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광주광역시여성가족재단 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이전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관계'(Relation)을 주제로 한 '섬유회화'를 통해 인생길을 걸으며 형성하게 되는 숱한 인간관계를 이미지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예금 작가는 섬유를 소재로 해 직접 염색을 한 천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평면적인 이미지의 섬유를 시각적 이미지는 물론 입체적 형상미와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이미지를 구현해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수직적 조형 이미지를 색감과 면분할을 통해 독창적인 '섬유회화'의 완숙한 미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치 은사시나무 숲속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수평적 실선의 반복적 리듬은 살랑대는 바람의 느낌을 흡사 조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색감 또한 먹은 농담을 조절하여 담담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출하듯 거듭하여 마치 목판화의 흔적을 보는듯한 색다른 회화의 즐거움을 자아냅니다.
정예금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거즈(gauze)작품들은 기존 자연 서정을 은유적으로 재해석한 작업들을 잇는 흐름 속에서, 성기게 짠 평직물의 투명함을 활용하여 나무기둥으로 연출된 우리의 형상을 표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작가는 "색실 드로잉을 통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이어주는 관계를 형상화한 이 작품들은 반입체적인 투영작업으로 구현되었다"면서 "모든 작업들은 실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실들은 우리의 관계를 이어주는 소통의 언어이자 나의 조형 언어"라고 작품과 작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 작가는 "여기서 실이 주는 의미는 단순한 재료를 넘어 여성적 감수성과 섬세함을 상징하며 유기적 관계의 힘을 드러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 작가의 작품 속 '거즈'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감싸 보듬는 여성적 돌봄의 의미를 담는 메시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정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삶을 표현하는 색실 드로잉의 가느다란 선들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하는지를 시사합니다.
정 작가의 최근 작업들은 아날로그적인 제작기법과 디지털 과정을 넘나들며 얻어진 이미지를 부드러운 섬유 질감을 이용하여 겹쳐 보이는 형상의 실루엣을 연출합니다.
이를 통해 정 작가는 화면 배경의 아크릴 미러를 통한 투영효과의 극대화로 보는 시점에 따라 같은 이미지라도 각각 다른 모습으로 연출된 홀로그램 현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정예금 작가는 조선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섬유전공 졸업하고 1995년부터 2024년까지 22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 동안 스페인아트페어를 비롯 동경아트페어, 아트오사카2008, 화랑미술제, 광주국제아트페어, 광주국제블루아트페어 등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했습니다.
2007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금상을 수상했고 2008베이지국제섬유비엔날레 우수상, 서울디자인포럼 작가상, 웨이브아트페어 우수작품상, 광주광역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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