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졸전을 거듭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불펜 전력의 고갈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코치진 개편과 장마철 날씨가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게임 1무 3패.
리그 선두인 KIA가 지난주 리그 8위와 꼴찌 두 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입니다.
단순히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 자체가 수준 이하였다는 평가입니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졸전이었습니다.
4회초까지 14대 1.
무려 13점 차로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이후 연속 14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연장 끝에 겨우 비겼습니다.
KIA는 꼴찌 키움 히어로즈를 맞아 주말 3연전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첫 경기를 6대 17로 또다시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나머지 2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돼 오히려 다행이라는 조롱섞인 비판마저 이어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의 붕괴입니다.
4게임 49실점.
경기당 평균 12점이 넘게 실점하며, 상대팀에 난타당했습니다.
에이스인 양현종과 정해영이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하면서 선발과 불펜 운용이 꼬이게 됐고, 기존 불펜진도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부진에 빠지며 '믿을맨'이 사라졌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긴급 처방으로 지난달 29일 손승락 퓨쳐스 감독을 수석코치에 임명했습니다.
세이브왕 출신으로 투수 조련의 대가인 손 감독을 1군으로 불러 사실상 불펜 운영을 손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시작된 장마는 KIA의 재정비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도 적지 않은 수의 경기가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부상자들의 복귀와 투수진 정비에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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