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시 학생들이 전학 오는 '농촌 유학'이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전남으로 유학 온 학생은 3백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기존 학생보다 유학생이 더 많은 학교도 나왔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학교 한쪽에 마련된 텃밭에서 초등학생들의 김매기가 한창입니다.
고사리 손으로 풀을 뽑고 돌을 골라내는 학생들 중 절반은 수도권 등 도시에서 전학 온 농촌 유학생들입니다.
▶ 송준우 / 중동초 유학생
- "많이 자라서 나중에 이거 추수해서 먹고 그러면 뿌듯할 것 같아요."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고, 섬진강을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농촌 유학 생활에 도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오케스트라와 승마 등 도시 학교 못지않은 체험 학습도 가능합니다.
▶ 윤승희 / 중동초 유학생 학부모
- "서울에 있으면 아이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한적으로 또 참가하기도 어려운데 구례 내려와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쉽게 접해볼 수 있어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
2021년 1학기 82명이었던 전남의 초·중·고등학교 농촌 유학생 수는 올해 2학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1명으로 늘었습니다.
한때 폐교 위기를 겪었던 구례 중동초교의 농촌 유학생 수는 20명으로 전교생의 64%를 차지합니다.
▶ 김호준 / 중동초 교장
- "첫 번째로는 먼저 자연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요. 근데 지내다 보니까 교육과정, 선생님들과 관계, 함께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있다 보니 더욱 찾게 되고 더 머무는 그런 농촌 유학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태 학습과 체험 등 자연을 교과서로 삼는 농촌으로 도시 유학생들이 옮겨오면서 전남의 시골 학교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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