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안군이 주민 안전을 위해 읍 시가지의 연약지반 보강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에 일반 공법이 아닌 신기술 공법을 적용하겠다며 입찰 기준을 높이면서 특정업체 몰아주기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공법 선정을 심사할 심의위원도 유출됐다는 논란까지 일면서 군의회가 제동을 걸었는데 건설업자가 군의원을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안읍 성남리 시가지 입니다.
20여 년 넘게 지반침하로 인해 집이 갈라지고 싱크홀이 발생하는 피해가 나타나면서 보강공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무안군은 올해도 90억 원을 들여 8개 지구에 걸쳐 지하의 빈 공간을 메우는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입찰 과정에서 잡음이 무성합니다.
일반 공법이 아닌 신기술을 적용하겠다며 설계가 돌연 중단되고 8개 지구를 한꺼번에 묶는 방식으로 입찰 기준을 높이면서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법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도 일부 유출돼 업체들이 접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군의회가 심의위원 재선정 등 사업 전반에 제동을 걸었는데 군수 측근이라는 건설업자의 협박이 시작됩니다.
▶ 싱크 : 건설업자 B 씨
- "야! 나를 왜 건드려 나 건드려서 좋은 꼴 못 볼 건데, 나하고 전쟁 한번 할까 빨리해서 무안 가서 하도급 해야 하는데 일을 못 하게 심의위원 다시 선정하고 그러면 나 가만히 안 있어"
자신이 청탁해 10억 원이 넘는 용역비와 설계비를 세웠고 공법 선정 이후 자신에게 이미 배정될 공사라며 방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웁니다.
▶ 싱크 : 건설업자 B 씨
- "내가 추진하는 일이고 기초 용역비 13억 5천만 원을 OOO가(내가) 세웠는가 안 세웠는가 알아봐, 누가 입찰을 보고 낙찰이 돼도 나한테 하도급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야"
▶ 싱크 : A 군의원
- "이 사업에 대한 공정성을 논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내 것이고 내가 만들었고 건드리지 말라고 하니 황당하면서도 오히려 더 큰 의혹이 생긴 계기가 됐습니다"
무안군은 특혜는 없다며 입찰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대형 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군청 안팎에서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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