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납품 물량 감축과 단가 인하 요구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수출전선이 불투명해지고 있는데다
대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
업체들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광주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탐사보도 뉴스 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 하남산단의 한 중소기업.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물량이 계속 줄어든 탓입니다.
▶ 인터뷰(☎) : 광주 하남산단 관계자
- "(사업장을) 내놓을까 팔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량이 줄고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
지역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경영 상황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c.g.1)경영상황이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지난 7분기 동안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응답업체 중 52% 가까이가 납품 물량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내부 부진과 수출 감소에 따라 대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한 탓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의 (c.g.2) 완성차 생산량은 49만 8천 대로 전년 53만 3천 대보다 6.5%나 줄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으로 올해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
▶ 인터뷰 : 박지섭 /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
- "수출 위주의 대기업들이 많다 보니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지역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은 결정타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광주공장은 2천 14년 청소기에 이어 세탁기와 냉장고 생산라인을 잇따라 해외 공장으로
이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삼성협력업체 관계자
- "삼성 물량이 자꾸 빠지고 그러니까 지금은 당초 하던 것의 40% 정도만 삼성 물량입니다"
관련 업황을 보여주는 우리지역 전기제품 생산지수는 (c.g.3) 2천 15년 17%가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8.5%나 곤두박질쳤습니다.
생산지수가 하락한 시점와 생산라인 이전 시기가 일치해 직격탄을 맞았다는 걸 증명합니다.
▶ 인터뷰 : 고인석 /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 부장
- "대기업 협력업체들은 대기업의 매출 부진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영향을 받아서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 가전제품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은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c.g.4)올해 말까지 공장 용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삼성광주공장의 주력품목인 프리미엄 냉장고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광주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한 냉장고는 (c.g.5) 5억 6천 6백만불, 우리 돈으로 6천억원에 가깝습니다.
생산품목이 겹칠 경우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주동필 /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
- "중소기업의 매출 의존도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납품 단가 인하 압력까지 커져
업체들은 2중 3중고를 겪어야할 처집니다.
인상된 인건비와 재료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인데 (c.g.6) 납품단가에 대한 불만은 지난 7분기 동안 가파르게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대기업 협력업체 관계자
- "이번에 가전이 1조 흑자 났다고 얘기 하는데 결국에는 (협력)업체는 다 죽어간다.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딜(단가 인하)를 요구하니까 어려운 거예요."
이윤을 앞세우는 대기업의 논리 앞에 중소기업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지난 정부때 설치된 동반성장 포럼은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
정부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대기업들이 참여를 꺼리는 탓입니다.
▶ 인터뷰 : 고인석 /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 부장
- "협력업체들은 (포럼에) 참여를 하려고 하는데 대기업들의 참여는 많이 안합니다. 그래서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위기 대응책으로 광주시가 추진하겠다던
광주형 공동브랜드 사업도 착수 1년이 되도록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정된 예산은 2억 원에 불과했고 참여기업과 제품수가 예상보다 미미했습니다.
지역 기업들이 대기업 납품에서 벗어나 완제품 생산으로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은
말 뿐이었던 셈입니다.
▶ 인터뷰 : 손두영 / 광주시청 미래산업정책 담당
- "4월 중에 완제품이 출시되는 기업들이 몇군데가 있고, 공동브랜드도 상반기 정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대를 걸었던 업체들은 답답함과 암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호 / DK사장(공동브랜드 참여업체)
- "어려운 것들이 브랜드 프리미엄이 없다는 얘깁니다. 처음에 시작해서 영업 마케팅을 하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이익만 앞세운 대기업과 무책임하고 안일한
광주시의 대응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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