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북적'..웃음 가득

작성 : 2018-02-15 18:17:37

【 앵커멘트 】
나흘간의 설 연휴을 맞아,한적하던 시골 마을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로 모처럼 북적이고 있습니다.

전 부치는 소리와 웃음소리 가득한 설 연휴 첫날 표정, 박성호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불판 위의 전이 노릇노릇 익어가자
배고픈 막내의 손과 입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할머니는 조용한 시골집에 찾아온
기분 좋은 북적임이 반갑고,

▶ 인터뷰 : 서봉순 / 장성군 북이면
- "둘이 있으면 쓸쓸한데 새끼들 오면 북적북적하고 재미있고 밥 먹는 것도 재미있고"

할아버지는 내려온 가족들이 반가운만큼,
얼굴 못 보는 큰 손주가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 인터뷰 : 황재규 / 장성군 북이면
- "재미지지 다들 모이면. 근데 손자 하나가 군대를 갔는데 16일에나 온댔는데 오려나."

4시간 넘게 달려온 고향집은 반가운 그 모습 그대로지만 타지로 떠났던 청년은 어느새 흘러가는 한 해 한 해가 아쉬운 중년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황종길 / 경기도 안양시
- "어렸을 땐 설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명절되면 걱정스러워요. "

고즈넉한 광주 지실마을의 시골집도 일찍 온 식구끼리 음식 장만이 한창입니다.

손 큰 집안 가풍 따라 올해도 변함없이
음식도 마음도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아직 도착 못한 가족들이
좋아할 생각에 손놀림은 가볍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연 / 광주시 양산동
- "가족들 모여서 다산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음식 장만하는 것도 재미있고"

올해는 남자들도 서툰 솜씨로 밤을 깎으며 부엌 일손을 거들어봅니다.

▶ 인터뷰 : 김장수 / 광주시 하남동
- "(음식 장만) 해본 적은 부모님 때부터 해 본 적이 없어요. 시대가 변해서 우리도 해야되는데 "

고향을 찾은 사람도 즐겁고, 맞이하는 사람도 풍성한 설 연휴 첫 날,쓸쓸하던 고향 마을은 모처럼 훈훈한 생기가 감돕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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