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껍데기 '골칫거리'.."폐기 아닌 자원화시켜야"

작성 : 2020-10-06 18:48:12

【 앵커멘트 】
청정해역으로 불리는 여수 앞바다가 쌓여가는 굴 껍데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굴 껍데기가 산업용 폐기물로 지정돼 있다 보니 처리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그냥 버려지고 있는 것인데, 수산 선진국처럼 자원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굴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여수시 돌산읍의 한 해안가입니다.

하얀 굴 껍데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주변 곳곳에서 고약한 악취가 진동을 하고 파리떼마저 들끓고 있습니다.

▶ 싱크 : 굴 양식어민
- "마을 곳곳에 패각이 집하돼 있어서 냄새와 악취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전남 최대 굴 생산지인 여수 돌산 앞바다에 일 년 동안 나오는 굴 껍데기는 2만 톤,

이 가운데, 8,000 톤만 정상적으로 폐기물 처리되고 나머지 만 2천 톤은 해안가 곳곳에 그대로 불법 방치되고 있습니다.

굴 껍데기는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위탁처리를 해야 하지만 톤당 처리 비용이 30만 원에 달하는 데다가 위탁처리를 꺼리는 업체도 많다 보니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싱크 : 굴 양식어민
- "굴 껍데기가 폐기물로 지정이 돼서 개인으로서는 처리하기 상당히 곤란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금도 많이 지불을 해야 하고요.."

미국과 일본에서는 굴 껍데기를 폐기물로 간주하지 않고 깨끗하게 세척해 석회비료나 건축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법 개정을 통해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철현 / 국회의원
- "법이 개정되면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수산인들의 경영부담을 훨씬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남 남해안에 쌓여만 가는 굴 껍데기를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합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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