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과 광양제철 기획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는 안전사고로 25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습니다.
해마다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인데요.
석유화학 공장이 많아 터졌다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만 안전 대책은 그때 뿐입니다.
특히 트라우마 치료와 같은 피해자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2013년 3월 14일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대림산업 여수공장 폭발사고.
당시 사고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문진목 씨는 얼굴과 팔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 인터뷰 : 문진목 / 대림산업 폭발사고 피해자
- "펑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기절해버렸거든요. 폭발 과정의 온도가 1000도가 넘는다고 해요. 불이 확 지나가고 불이 붙은 상태에서 기절을 하고.."
고통스러운 3개월 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사고의 기억은 일상을 파괴했습니다.
동료와 후배들이 숨지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던 문 씨, 트라우마 치료는 사고 후 한달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문진목 / 대림산업 폭발사고 피해자
- "그 당시 몇 개월 간은 너무 힘들었죠.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도 많이 떠올리고..항상 내 옆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해요. "
대림산업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여수산단에서는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8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65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여수산단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1970년부터 집계하면 사상자는 무려 3400명이 넘습니다.
노후된 시설과 안전 불감증, 부족한 인력과 위험의 외주화가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 "시설 관리 또 시설 점검, 시설에 대한 투자 그리고 신규 기술에 대한 적용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인력에 대한 보충, 이것이 기본적으로 돼야 해요. 안전을 관리하고 점검하고 개선 계획을 세우는 전문가 집단이 구축돼야 되지 않겠나 봅니다. "
여수산단에서 취급하는 화학 물질을 비롯해 안전 예산 집행 현황 등 베일에 쌓여 있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주종섭 / 여수시의원
- "여수국가산단 대개조 사업이라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1조원 가까운 돈이 투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업의 성과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시민들에게 특별하게 알려줘야 하는 것이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
▶ 스탠딩 : 이상환
- "일할 땐 산업 역군이었다가 다치면 외면받는 국가산업단지의 노동자들, 눈부신 성장을 이어온 여수산단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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