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실 '현수막 훼손' 사주 논란...신정훈 "윗선 배후 없었나"

작성 : 2025-12-30 21:28:06
▲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오른쪽)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같은 당 주철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주 의원의 지역 보좌관 A씨가 신 의원의 현수막 20여 개를 훼손하도록 사주한 데 대해 전남도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 겁니다.

신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여수에서 제 현수막 25개를 낫으로 훼손한 피의자가 잡혔다. 그리고 도지사에 출마한 주철현 의원실의 선임보좌관이 돈을 주고 시킨 일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같은 당 경쟁후보의 현수막을 돈 을 주고 싹다 없애라는 지시를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반문하며,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계엄을 선포하고 맘에 안 드는 정치인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한 윤석열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훼손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페이스북]

신 의원은 주 의원이 해당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자신에게 유감의 뜻을 전해왔지만,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주 의원이 언론에 밝힌 입장은)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당원과 도민께 유감표명 한마디가 없다"며 "본인의 핵심 측근인 선임보좌관이 연루된 이 사건을 마치 강 건너 불 보듯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면 아무런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은 입구도 출구도 모두, 동부와 서부의 통합이 아닌 갈라치기이며, 같은 당 후보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아닌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라며 "책임있는 대책과 유감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선임 보좌관 윗선의 배후는 없는지, 추가적 범죄행위가 없었는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여수 시내에 걸린 신 의원의 현수막 25개를 훼손한 혐의로 입건된 40대 남성은 주 의원의 지역 사무실 보좌관으로부터 사주를 받고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 의원 측은 이와 관련 해당 보좌관을 면직하고 경찰에 자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보좌관은 지난 2022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수시에 부적절 한 현수막을 내걸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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