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 킥보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가 최근 3년간 2.5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시 집계를 기준으로 공유 전동 킥보드는 2018년 150대에서 2021년 6월 기준으로 서울에만 14개 업체, 총 5만 5천499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도 급증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건수를 보면 2019년 878건에서 2020년 1천447건으로, 2021년에는 2천177건으로 각각 늘어났습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약 30%)을 고려하면 2021년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7천200여 건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 증가세와 국내 전동 킥보드 이용 여건을 고려하면 보행자·자전거의 피해 우려가 크다고 연구소는 지적했습니다.
국내 전동 킥보드의 허용 최고 속도는 시속 25㎞로 시속 15㎞인 자전거의 평균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기존 연구 결과 시속 25㎞로 운행하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보행자를 충격하면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이 무려 9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운행 속도가 시속 20㎞로 낮추면 충격량이 36% 줄고, 시속 15㎞로 낮추면 64% 떨어집니다.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도로에서 주행이 허용돼 있는데,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자전거도로 총연장의 76%는 인도의 일부 구획을 자전거도로로 활용하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형태입니다.
또 작년 한국소비자원의 전동 킥보드 주행 안전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용자의 69%는 전동 킥보드 운행이 금지된 보도를 이용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국내 여건에 비춰 전동킥보드의 최고 속도를 현행 시속 25㎞에서 시속 20㎞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파리는 최고 속도를 시속 20㎞로 운영하며 파리는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에는 별도로 '슬로존'을 지정해 시속 10㎞로 더 느리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주(州)도 시속 20㎞를 넘지 못하게 하며, 워싱턴 D.C.는 최고 속도를 시속 16㎞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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