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달을 향해 5개월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오늘(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각 4일 오후 7시 8분)쯤 다누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다누리는 발사 40분 뒤인 오전 8시 48분쯤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1,656km 떨어진 지점에서 팰컨 9과 완전히 분리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정해진 궤적을 따라 자체 비행합니다.
조금 뒤에는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km, 닷새 정도면 도달할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혹은 '∞'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할 예정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추가된 탑재 장비 때문인데, 당초보다 중량이 크게 늘면서 연료를 가장 아낄 수 있는 경로를 선택한 것입니다.
다누리가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는 발사 후 2∼3시간이 지난 오전 10∼11시쯤 가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언론브리핑을 열어 다누리의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1차 관문인 발사와 궤적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누리는 약 4개월 반에 걸쳐 달 궤도를 향해 항행한 뒤 12월 16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어 약 보름간 다섯 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한 뒤 12월 31일에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해 임무 수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누리가 올해 말 목표 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탐사를 하는 세계 7번째 나라로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히게 됩니다.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에 이어 다누리의 발사까지 성공한다면 올해는 우리나라의 '우주탐사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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